매거진

로이씨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이유언젠가부터 벧포의 오프라인 매장에는 친절한 지성인의 쿨내뿜뿜 손님이 오시기 시작했어요.


오실 때마다 너무나 밝게 웃으며 인사해주시고 책을 읽으면서 필터커피를 드신 후에는 꼭 맛있게 잘 마셨다는 얘기를 남겨주시는 분. 손님인데 오히려 직원들의 기분을 UP 시켜주시는 이 분은 어떤 분일까 궁금하던 차에 용기를 내어 인터뷰를 부탁드렸어요.


Q. 안녕하세요. 꽤 오래 인사만 하고 지내서 어떻게 불러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A. 그냥 ‘로이’라고 불러주시면 되요. 인스타그램 계정도 그 이름으로 되어 있거든요.


Q. 네 로이씨,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많이 궁금했어요.

A. 저는 회사에서 인사담당자, 많이들 알고 계시는 HR담당으로 일하고 있어요.



Q. 오 저는 인스타그램의 글솜씨나 이미지로는 글 쓰시는 분인줄 알았어요. HR은 많이 들어보기만 했지, 사실 구체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조금만 더 자세히 얘기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A. 회사를 이끌어갈 좋은 인재를 회사로 모셔와 육성하는 일, 조직이 목표한 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뼈대를 튼튼히 세우고, 관리하고, 유지하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인사 전반에서 이것저것 일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주로 해외법인, 인건비 운영 업무를 맡았고 현재는 채용, 교육, 그리고 조직관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대단한 단어들로 포장했지만 (웃음) 정말 이것저것, 열심히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Q. 아무래도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 어려운 점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A. HR담당자로 10년 가까이 일했지만, 이 일은 하면 할수록 더 새롭고,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하신대로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고, 정확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Q. 긴장의 연속이라 스트레스가 많으실 것 같은데 어떻게 해소하세요?

A.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을 가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쉴 때는 조용히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합니다. 특히 책을 자주 읽으려고 노력하는데요. 한 1년보다 더 전에, 한 작가님의 소개로 시작한 독서모임 ‘독하다토요일’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였을까요. 책을 읽다보면 평소에 응어리처럼 맺힌 문제들이 해소되는 걸 경험하고는, 그때부터 꾸준히 책을 가까이하고 있습니다.

        다만 책을 펴기까지는 아직도 망설이게 됩니다. 가끔은 독서가 숙제같이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럴 때 책을 들고 베드포드에 가서 드립커피 한잔을 주문합니다. 이때 만든 분의 정성만큼이나 정성스레 커피를 즐겨봅니다. 비커에서 컵으로 내린 커피를 적당히 옮겨담고, 한 모금을 입에 가득 머금어 코를 킁킁거리면서 향을 즐긴 다음, 입 안과 목으로 넘기는 과정을 거치고나면 마음이 정갈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몇모금 더 마시면 책을 읽을 마음의 자세가 갖추어지고, 저는 또 책 속에서 좋은 해답을 찾아 나오곤 합니다. 커피는 제가 책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하는 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Q. 본의 아니게 저희 칭찬을 듣게 되었네요. (웃음) 독서와 커피의 습관이 많은 도움이 되셨나봐요.

A. 또 지칠 때쯤이면 책 한권 들고 여기 베드포드로 와야지.. 하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제가 저를 슬기롭게 다루는 법을 알았으니까요. 정말 간단합니다. 지치면 베드포드에 간다. 커피를 주문하고 마신다. 책을 읽고 집으로 돌아간다. 요즘에는 책을 읽지 않고 커피만 마시는 경우가 더 많지만.. (웃음) 그게 제가 지난 1~2년간 무사할 수 있었던 생활루틴이었습니다.



Q. 앞으로도 혼자만의 조용한 휴식시간 잘 보내실 수 있게 정성들여 커피 내려드릴게요. 긴 얘기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 조만간 여행계획 있으신 것 같은데 잘 다녀오시길 바랄게요~

A. 네 감사합니다. 다녀와서 또 뵐게요~



나눈 얘기를 옮기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이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존재 잖아요? 예측이 안되는 상황을 관리한다는 건 정말 긴장의 연속이 아닐까 싶었어요. 심지어 근무시간이 아니어도 말이죠. 그럴 때 잠시 일을 잊게 해주거나 업무로 인해 맺힌 응어리를 풀어주는, 독서와 같은 습관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음.. 오프라인 매장에서 독서모임 커뮤니티를 만들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로이씨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은 클릭 → @r_____________oi


저희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어요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야기를 건네 주세요좋은 하루 되시구요 :)


230427 by 베드포드 박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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